돈 관리를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느낀 현실은 이것이었다. “아무리 아껴 써도 왜 항상 빠듯하지?” 그 이유를 하나씩 들여다보면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매달 자동으로 빠져나가는 고정지출이 생각보다 크기 때문이다. 고정지출은 한 번 설정되면 신경 쓰지 않는 사이 생활의 일부가 되고, 그만큼 점검에서 가장 쉽게 빠진다.
고정지출은 ‘조금씩’이 아니라 ‘한 번에’ 영향을 준다
커피 한 잔을 줄이는 것보다, 통신비나 구독료를 조정하는 것이 훨씬 큰 효과를 낸다. 고정지출은 매달 반복되기 때문에 한 번만 줄여도 1년 동안 누적되는 금액이 상당하다.
예를 들어 월 1만 원만 줄여도 1년에 12만 원이다. 체감은 적지만, 실제로는 적지 않은 돈이다. 고정지출 관리는 단기 절약이 아니라 장기적인 지출 구조를 바꾸는 작업이다.
가장 먼저 점검해야 할 3가지 고정지출
1. 통신비
통신비는 대부분 필요 이상으로 지출되고 있는 항목이다. 요금제를 바꿀 때 귀찮다는 이유로 기존 요금제를 그대로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사용량을 실제로 확인해보면 데이터나 통화량이 남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알뜰폰이나 저가 요금제로 옮기기만 해도 월 수만 원 차이가 난다. 처음엔 불편할 것 같지만, 실제로 사용해보면 체감 차이는 거의 없다.
2. 각종 구독 서비스
영상 스트리밍, 음악, 클라우드, 멤버십 서비스까지 구독의 시대다. 문제는 사용 빈도와 상관없이 매달 자동 결제된다는 점이다. 한 달에 한두 번 쓰는 서비스라면 과감히 정리하는 것이 맞다.
나는 실제로 구독 목록을 한 번 정리했을 뿐인데, 월 고정지출이 눈에 띄게 줄었다. 정리하고 나서야 “이걸 왜 계속 결제하고 있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3. 보험료
보험은 필요하지만, 과하면 부담이 된다. 특히 사회초년생 시절에 주변 권유로 가입한 보험은 현재 상황과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 보장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채 가입했다면, 반드시 한 번은 점검이 필요하다.
고정지출을 줄일 때 가장 중요한 태도
고정지출을 줄인다고 해서 생활의 질이 반드시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불필요한 지출을 정리하는 것이지, 꼭 필요한 것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아끼는 사람’이 되려는 것이 아니라, 내 돈이 어디에 쓰이는지 알고 선택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이 차이가 돈 관리의 만족도를 크게 바꾼다.
한 번에 다 바꾸려 하지 말 것
고정지출 점검을 처음 할 때 흔히 저지르는 실수는 모든 항목을 한 번에 줄이려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스트레스가 커지고 오래 유지하기 어렵다. 한 달에 한 항목씩만 점검해도 충분하다.
예를 들어 이번 달은 통신비, 다음 달은 구독 서비스처럼 순서를 정하면 부담 없이 진행할 수 있다. 고정지출 관리는 꾸준함이 핵심이다.
줄인 고정지출은 반드시 ‘의미 있는 곳’으로
고정지출을 줄여 생긴 여유 자금은 그냥 남겨두기보다 저축이나 비상금으로 연결하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으면 줄인 만큼 다른 곳에서 다시 새어나가게 된다.
고정지출을 줄이는 경험은 돈 관리에 대한 자신감을 키워준다.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는 감각이 생기기 때문이다.
다음 글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주제인 ‘신용점수는 왜 중요한가, 그리고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가’에 대해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해보겠다.